IRP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던 돈, TDF로 깨워봤습니다

절세 노후준비 카테고리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 정작 제 IRP 계좌는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입은 꽤 오래전에 했는데, 그동안 어떤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조회해보니 처음 가입할 때 자동으로 설정된 원리금보장형 예금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자율을 보니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에도 빠듯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TDF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TDF, 정확히 무엇일까

TDF는 ‘Target Date Fund’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는 타겟데이트펀드라고 부릅니다.

가입자의 은퇴 예정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펀드입니다.

펀드 이름에는 보통 ‘TDF2045’처럼 목표 시점이 숫자로 붙어있습니다. 그 시점까지는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예금 비중을 점점 늘려갑니다.

펀드 하나로 평생에 걸친 자산관리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디폴트옵션과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다

자료를 더 찾아보니 ‘디폴트옵션’이라는 제도와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2023년 7월부터 의무화되었습니다.

DC형과 IRP 계좌에만 적용되며, 위험등급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집니다.

저위험 등급부터는 TD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이 일정 비율로 들어가고, 등급이 올라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는 구조였습니다. 제 IRP가 계속 예금으로 머물러 있던 이유도 이 부분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은퇴 시점에 맞게 고르기

TDF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건 제가 실제로 연금을 받고 싶은 시점이었습니다.

보통은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65세 전후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65세를 기준으로 가까운 빈티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빈티지(Vintage)” = 은퇴 예정 연도 라는 업계 용어 입니다.
너무 보수적으로 고르면 장기 수익률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너무 공격적으로 고르면 은퇴 직전에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수수료와 수익률, 비교는 필수

같은 은퇴 예정 연도라도 운용사마다 자산배분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3년 이상의 누적 수익률과 변동성, 총보수(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합한 비용)를 함께 비교해봤습니다.

환노출형인지 환헤지형인지도 확인했습니다. (환노출형은 환율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계속 됩니다.) 해외 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장점은 분명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TDF의 가장 큰 장점은 제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며 자동으로 위험이 관리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의 보호 대상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기억해두려 합니다.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이 줄어들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의 시장 하락에 흔들려 자주 환매하기보다는, 처음 정한 은퇴 시점까지 꾸준히 유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오늘의 행동 지침

내 IRP·DC형 퇴직연금 계좌가 지금 어떤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직접 조회해봅니다.
연금을 받고 싶은 시점을 정한 뒤, 그 시기에 맞는 TDF(예: 2050, 2060)를 선택합니다.
관심 있는 TDF의 최근 3년 수익률, 변동성, 총보수를 운용사별로 비교합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중 내 투자 성향에 맞는 쪽을 선택합니다.
TDF는 장기 운용 상품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단기 변동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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